티스토리 뷰
목차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대하여
복통과 설사로 고통받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봐도 특별한 이상은 없고 증상은 계속 반복되어 답답하신 분들이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반복적인 복통을 특징으로 하는 질병입니다. 식사하고 나서 조금 있으면 배가 아프고 어김없이 화장실에 간다. 또는 긴장하거나 마음이 급해지고 불안하면 배가 꼬이고 설사가 나온다. 가스가 차서 배가 아프고 소화가 안 되는데 화장실에 가도 변이 잘 나오지 않는다. 이렇게 다양한 증상을 호소할 수 있는데, 적어도 지난 3개월 동안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증상이 있으면서 배변과 연관되어 있거나 대변 횟수 또는 양상의 변화, 이 세 가지 중 두 가지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를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라고 말합니다. 진단 전 최소한 6개월 이전에 시작되어 최근 3개월간 증상이 있는 경우 진단이 가능합니다. 진단은 증상의 유무와 빈도, 기간 등을 고려하여 이루어지므로 증상에 대한 자세한 문진이 필수적입니다. 다만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란 기능성 질환이고 기능성 질환이라는 것은 소화기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질적 구조적인 이상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비슷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기질적 질환에 대한 감별이 필요합니다. 간별이 필요한 질환으로는 대장암,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과 같은 염증성 장질환, 결핵균이나 세균, 기생충 등의 감염에 의한 감염성 장질환이 있습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대장암을 포함한 기질성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기질성 질환들도 복통, 설사 또는 변비, 배변 습관의 변화를 그 증상으로 하기 때문에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생각하고 기질적 질환의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증상에 대해서 자세한 검사를 모두 시행한다면 그것은 과잉 진료를 유발하게 되는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질병에 대한 간별이 필요한 경우를 알람 증상이라고 합니다. 의도치 않은 체중 감소, 항문을 통한 출혈, 50세 이상에서 처음 증상이 발생한 경우, 소화기 암에 가족력이 있는 경우, 야간 설사 빈혈이 있는 경우에는 다른 질환을 감별하기 위한 대장내시경 검사, 대변 검사, 혈액 검사, 복부 CT 등의 추가 검사가 필요합니다.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검사와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원인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내장 과민성이 증가하여 같은 정도의 자극에도 쉽게 통증을 느끼고 위장간 운동의 이상으로 배변 습관의 변화, 즉 설사와 변비가 나타나는 것이 질환의 특징입니다. 내장 과민성과 위장간 운동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 병인의 열쇠라고 하겠습니다. 이를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먼저 스트레스, 심리적 요인이 있습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 중에는 특정 음식 성분에 대한 불내성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장염을 심하게 앓고 난 이후부터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시작하는 경우들도 있는데, 급성 만성 염증 이후 또 감염 회복 후에도 지속되는 저도 염증 및 면역 체계의 문제가 이러한 증상을 촉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장 내 상수군의 구성이 비정상적으로 변하는 것이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 중 일부에서는 원인으로 생각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대해 브레인것액시스, 장뇌축 또는 여기에 미생물을 더하여 장내 미생물 축이라는 말을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대한 설명에서 많이 들으실 수 있습니다. 뇌와 장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우울 불안 스트레스를 느끼게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고 그로 인해 점막 기능, 점액 생산, 내분비, 세포 기능, 장 투과성 등에 영향을 미쳐 장 건강이 악화됩니다. 이는 다시 장내 미생물층에 영향을 주고 혈중의 염증 매개 물질이 증가하고 이는 다시 우울 불안 스트레스를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치료는 이러한 병의 원인들을 치료의 타깃으로 합니다. 내장의 과민성과 위장 간 이상을 조절하기 위해서 약물 요법을 시행하고 스트레스와 심리적 요인을 조절하기 위한 심리 요법, 음식에 대한 불내성을 조절하기 위한 식이요법, 마지막으로 미생물 불균형을 조절하기 위한 미생물 요법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겠습니다.
식이섬유 요법
식이섬유라는 것은 주로 식물에서 유래한 것으로 사람의 소화 효소로는 소화되지 않고 몸 밖으로 배출되는 고분자 탄수화물입니다. 예전에는 소화되고 흡수되지 않는 물질이다 보니 영양학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6대 영양소로 불릴 정도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식이섬유는 물을 흡수해서 팽창하여 장의 운동을 촉진시킵니다. 장내에 유해 성분을 흡착하여 대변량을 증가시키며 변비, 대장암을 예방합니다. 당이나 지방의 흡수를 지연시켜 비만과 당뇨병 예방 및 치료에 좋습니다. 담지스탄이나 콜레스테롤을 흡착하여 배출시키기 때문에 고지혈증과 담석증을 예방합니다. 대장에서 발효되어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해소합니다. 위와 십이지장의 점막을 보호하고 위궤양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은 또한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만약 섬유소를 많이 먹으면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대변이 매우 단단해져 배변하기 어려워지고 변비나 치질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칼슘이나 아연, 철분과 같은 주요 무기질과 결합할 수 있기 때문에 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배설되어 버릴 수 있으므로 이러한 영양소의 부족 현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섬유질이 장내에서 발효되면서 가스를 발생시키고 설사, 구토, 복부, 팽만, 두통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종류와 효능을 잘 이해하고 이에 기반하여 적절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식이섬유는 수용성 식이섬유와 불용성 식이섬유로 나뉩니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말 그대로 물에 녹아 젤 형태로 변하는 식이섬유로 점성이 있어서 소장에서 천천히 이동하면서 포만감을 유발하여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혈당 상승 억제 및 콜레스테롤 배출에 도움을 주어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사과, 딸기, 바나나, 김, 곤약, 토란, 당근, 버섯류, 해조류 등이 있겠습니다. 이에 반해 불용성 식이섬유는 물에 녹지 않고 수분을 흡수하고 팽창하여 변의 부피를 늘리고 변비 해소에 도움을 줍니다. 유익한 장내 세균 증식 및 장 운동을 촉진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고구마, 감자, 시금치, 브로콜리, 강낭콩, 호박, 옥수수, 곡물, 양배추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수용성과 불용성으로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에는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식이섬유에 따라 수분을 흡수하여 팽창하는 정도가 다르고 또 물에 녹아 점도를 형성하는 정도, 대장에서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는 정도가 모두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발효가 되어 가스를 형성하면 복부 팽만 또는 복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잘 발효되지 않으면서 수용성으로 점성을 가져 대변을 부드럽게 하는 효과를 가지는 것이 과민성 대장증후군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